| 절망의 밤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2024년 2월 29일, 윤년의 겨울. 세상은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런던의 템스 강 남쪽에서 처음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 화재는 세상의 절반 이상이 타들어 갈 때까지 멈추지 않았고, 바다에 이르러 더 이상 태울 것이 남지 않고 나서야 겨우 사그라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자 ‘절망의 밤’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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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가는 시간

봄이 오지 않는 세계

 

절망의 밤 이후, 이번에는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악몽 같았던 2월 29일 24시가 지나자 화재가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세상이 복구된 겁니다. 절망의 밤 동안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나고, 불탔던 건물이 멀쩡히 등장했으며, 재가루와 연기로 검붉게 변했던 하늘이 희게 맑아졌습니다. 그래요, 마치 2월 29일이 오기 직전처럼.

 

사람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2월 29일 0시로 시간이 되돌아갔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에 안도함도 잠시.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화재는 반드시 일어나며 또다시 하루가 반복됨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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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세계급의 탄생

인류의 위대한 유산

 

세계는 화재의 원인과 시간이 되돌아가는 원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안에 와해되는 세상 속에서

사건의 열쇠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국가를 막론하고 연합하여 ‘세계 연합 정부’를 만들었고,

일반인을 아득히 뛰어넘는 재능을 개화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모아 특수 단체를 창설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초대 초세계급’ 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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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임페리얼 글로브

해결의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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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시행착오 끝에, 초대 초세계급들은 언젠가부터 루프 시작과 동시에 자신들의 이름으로 ‘초대장’이 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발신 위치는 런던의 템스 강 남쪽 사우스 워크에 있는 호텔 임페리얼 글로브.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초세계급에게 발견되기 이전까지의 기록이 전무한 장소로, 주변 시민들의 말에 따르면 절망의 밤 이전까지는 본래 텅 빈 공터에 불과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어느 모로 보나 사건과 관련 있어 보이는 건물의 등장에 초대 초세계급들은 호텔에 대한 조사와 진입의 허가를 요청하였고, 세계 연합 정부는 이를 승인합니다.

 

그리고 호텔에 진입한 초대 초세계급 전원이 감쪽같이 실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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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세계급의 실종

돌아오지 않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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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하루가 되돌아가도 초대 초세계급은 돌아오지 않았고, 세계 연합 정부는 결국 그들이 호텔 내부에서 사망했거나 그에 준하는 부상을 입었다 판단합니다. 무엇보다 하루를 반복해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정부는 호텔이 절망의 밤 사건에 깊이 연관되어 있을 거라 추측하고, 초세계급이 실종될 때마다 계속해서 ‘초대장’을 가진 새로운 초세계급 인원을 모아 호텔에 진입할 것을 요청합니다. 물론, 그럴수록 실종자는 늘어났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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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당신

예비 초세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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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세계 연합 정부는 마지막 ‘초대장’을 가진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당신은 차기 초세계급이 될 거라 촉망 받는 인재로, 추상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여겨질 뿐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예비 초세계급’이라고 부릅니다.

 

세계 연합 정부의 말에 따르면, 오로지 기존 초세계급의 인원 부족과 그들 스스로의 호텔 진입 거절 의사로 인해 당신에게 기회가 넘어온 상황이라고 하던가요. 정부는 당신이 호텔에 진입하여 시간이 다시 멀쩡하게 흐르는 데에 일조해주기만 한다면,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 그리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